이른바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으로 불렸던 국립대 교수 아들의 성적 비리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기출 문제를 빼내 아들에게 넘겨준 건데, 논란이 많았던 부정 채점과 편입학 비리 의혹은 증거가 부족해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 모 씨의 아들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우선, 이 씨 아들은 지난 2014년 대학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필기와 서류 전형과는 달리 면접에서만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입학한 뒤엔 이 교수가 직접 아들을 가르치며 성적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김현아 /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아버지한테 통틀어서 받은 과목을 보시면요, 8개 과목에서 올 A를 받습니다. 아들의 학점 관리까지 해주고 있었던 것으로 의구심이 드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5개월에 걸친 검찰의 수사 결과, 이런 의혹들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났습니다.
검찰은 이 교수가 편입학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아들이 자신의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다른 학생들과의 답안을 비교할 때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비리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교수가 동료 교수 A 씨를 속여, 아들이 수강하는 과목의 2년 치 기출 문제 등을 빼돌린 혐의가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외부 강의에 필요하다며 동료 교수로부터 과거 기출 문제와 채점표가 담긴 포트폴리오를 받은 뒤 아들에게 넘겼습니다.
두 과목에서 치러진 네 차례 시험에선 많게는 2/3가 넘게 이 씨가 빼돌린 기출 문제에서 출제됐습니다.
덕분에 이 씨 아들은 모두 A+를 맞았습니다.
앞서 이 교수를 직위 해제한 대학 측은 재판 결과에 따라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건용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육부총장 : 부당하게 학점부여 의구심이 들고 있는 교수님에 대해서는 직위해제를 하고 현재 교과목이라든가 강의로부터는 배제한 상태에 있습니다.]
검찰은 또, 전직 교직원의 부탁을 받고 면접 성적을 조작해 조교를 부정 채용한 혐의로 다른 과 교수 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박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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