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은 부다페스트 시내 야경 관람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빠르게 다가온 대형 크루즈선이 들이받으면서 7초 만에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9시쯤 한국 관광객을 태운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뒤로 대형 크루즈가 빠른 속도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머르기트 다리 근처에서 급류에 휩쓸린 듯 갑자기 휘청거리며 방향을 틀더니, 앞서 가던 유람선과 부딪혀 그대로 밀어버립니다.
조그마한 유람선은 힘없이 밀렸고 7초 만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1시간의 야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던 허블레니아 호 뒷부분을 대형 크루즈선이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배 뒷부분이 심하게 파손돼 기울어지면서 순식간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필 / 참좋은여행 광고홍보 부장]
"야경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던 과정에서 출발한 지 얼마 안 된 바이킹 크루즈가 저희 배를 추돌해서 전복된 사고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계속된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곳곳에 소용돌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허블레아니 호의 침몰이 더 빨랐을 거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이윤철 /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대형선하고 부딪혔을 때는 작은 선박은 맥을 못 추릴 수 있죠. (충돌) 선박 차이가 또 많이 나고… "
사고 이후 관광을 하기 위해 다른 유람선을 대기하던 관광객들은 배에서 내렸습니다.
[목격자]
"하선 명령을 받았어요. 경찰 출동하고, 비상사태, 난리가 났어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해외에서 안전사고로 10명 가까이 사망한 사고는 항공기 사고 외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