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턴 사고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CCTV 영상을 보면 스위스 선적인 대형 크루즈가 갑자기 방향을 틀었습니다.
왜 이렇게 급하게 방향을 바꿨던 걸까요.
이민준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부다페스트는 저녁이 되면서 폭우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5천 톤 규모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 호가, 소형 유람선을 뒤따라 항해합니다.
그런데 다리 기둥 앞에서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유람선의 왼쪽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크루즈 탑승객]
"우리 배가 배(유람선)를 친 것 같더라고요. 짧은 거리를 가다가 멈췄고 맴돌았어요. 얼마 있다 유람선이 침몰했어요."
대형 선박들은 초록불이 켜진 주항로만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항로를 급히 바꾼 겁니다.
당시 크루즈의 속도는 6.7노트로 시속 12.4km 수준.
우리 나라에서 운항하는 일반 유람선의 최대 속도가 10노트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데다, 악천후까지 겹쳐서 시야가 좋지 않았습니다.
[헝가리 경찰]
"바이킹 호는 허블레아니 호를 집어삼켰고, 대략 7초 만에 한 방향으로 기울면서 침몰합니다."
현재 억류된 크루즈선 앞부분에는 사고 충격으로 인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변은민
그래픽 :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