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남은 청첩장…‘조현병 환자’ 역주행에 숨진 예비신부

채널A News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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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현지 상황은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40대 조현병 환자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 정면 충돌 사고를 냈습니다.

이 남성을 바롯해 함께 타고 있던 세살배기 아들과 맞은 편 차량의 운전자 여성도 숨졌습니다.

예비신부였던 숨진 여성의 차량에서는 청첩장 뭉치가 나왔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비상등을 켜고 급하게 차선을 옮깁니다. 1차선에 역주행하는 소형 화물차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아이고."

뒤따르던 버스도 간신히 방향을 틀어 큰 사고를 모면합니다.

[현장음]
"역주행이네."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경적을 울리며 1차선 중앙분리대에 바짝 붙어 내달립니다.

[현장음]
"빵빵"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도 갓길을 역주행합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이야기를 해도 안 서니까 순찰차가 앞질러가서 정상 주행하는 차를 서행시켜서 끌고 내려오려고… "

대형 화물차들을 겨우 빗겨갔지만 뒤따르던 승용차는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사고 발생시간은 오늘 오전 7시 34분.

[정현우 / 목격자]
"대형 차량도 많이 지나가는 상황이었고 멀리서 라보 차량이 역주행하다가 난 사고거든요."

역주행 차량의 운전자는 40살 박모 씨였고, 조수석에 세살배기 아들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마주오던 차량은 29살 여성 최모 씨가 운전 중이었습니다.

이들 3명은 사고 직후 모두 숨졌습니다.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들이받힌 차와 역주행한 차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세살배기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곰돌이 인형과 보행기가 발견됐습니다.

피해 차량에는 이달 말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 다발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최 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습니다.

경남 양산에 사는 박 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박 씨 아내가 사고 8분 전 남편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참극을 막진 못했습니다.

[경남 양산경찰서 관계자]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약을 먹었는데 두 달 전부터 약을 끊어서 그것 때문에 조금 힘들어했는데… "

경찰은 숨진 박 씨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오영롱
영상제공: 김영호 정현우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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