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일대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순 곳이 넘는 학교에서도 자체 급식이 중단됐는데 수돗물이 언제쯤 정상화될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생 아들과 딸을 둔 학부모 전모 씨.
[전모 씨 / 인천 서구]
"(아이들이 집에) 오자마자 밥 찾고. 솔직히 이 정도면 재난 같은데 휴교령을 해주든지 뭘 해줘야 되는데… "
자녀들이 학교에서 빵과 음료수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자 걱정이 앞섭니다.
[전모 씨 / 인천 서구]
"(아이들이) 정말 밥을 먹어야 할 시기고, 편의점도 음식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되게 걱정스러워요."
인천 서구 일대에 일주일 째 붉은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초·중·고교와 유치원 등 65곳이 자체 조리한 급식을 중단했습니다.
56곳은 대체급식을 하고 있고, 7곳은 급식을 중단하고 임시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
"많이 배고파서 수업에 집중도 안 되고, 집 갈 때 너무 배고프고 그래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인근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인근 편의점 관계자]
"하루에 삼각김밥 파는 거에 두 배로 늘었어요. 원래 하루에 한 25개 정도 팔리면 지금은 한 60개 (팔립니다.)"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모 씨 / 인천 서구]
"(금요일은) 재량 휴업일이라서 다음 주가 문제인데, 계속 이렇게 간다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인천시도 수질 검사에선 문제가 없다면서도 언제쯤 정상화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파트 물탱크 청소 비용 등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붉은 수돗물이 서구에서 영종도로 확대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최현영
그래픽 : 임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