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부사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 부사장급 3명이 잇따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검찰은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재경팀 소속 이 모 부사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번 수사로 구속된 삼성전자 부사장급만 세 번째입니다.
구속영장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관련 혐의가 소명된다며, 이 부사장의 지위와 검찰의 수사경과를 볼 때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회의에서 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부사장이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의 뒤를 잇는 삼성의 '재무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분식회계 의혹 전반에 관여하고, 배경으로 지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2016년 당시, 핵심부서인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략1팀에서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 부사장과 함께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업지원 TF 소속 안 모 부사장은 구속 위기를 면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진 안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합작사의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 위한 비밀 프로젝트를 이끈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검찰은 재무통인 이 부사장을 상대로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면서, 안 부사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 부사장급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증거인멸과 분식회계 최윗선을 규명하는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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