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불을 막은 시민이 화제입니다.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던 기사였는데, 버스를 멈추고 불을 끄는동안 주변 시민들도 도왔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도로 옆 수풀 사이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교차로를 지난 시내버스가 정류소에 진입해갈수록 연기가 더 선명해집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정류소에 차를 세우더니 운전석을 떠납니다.
뒤이어 소화기를 챙겨들고는 버스에서 내려 연기 쪽으로 걸어갑니다.
소화기 하나로 모자라자 운전석 쪽 소화기를 챙겨선 진화 작업을 벌입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도 화재 진압에 힘을 보탰고, 신고 4분 뒤 소방차가 도착했을 땐 불은 대부분 꺼진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피해도 없는걸로 되어 있습니다. 들불 화재로"
"화재 현장입니다. 주변이 검게 그을려 있는데요. 버스기사의 빠른 대처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곳은 인천대공원 바로 뒤. 하마터면 대형 산불로 번질뻔했지만, 30살 버스기사 강성천 씨의 덕분에 막을 수 있었습니다.
[강성천 / 시내버스 기사]
"아무 생각없이 '저건 꺼야 되겠다. 큰일 나겠다' 싶어서 끄게 된거죠. 얼마 전에 강원도 산불이 있었잖아요."
버스운전대를 잡은지 이제 6개월 된 강 씨는 도리어 불을 끄는 동안 불평없이 기다려준 승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강성천 / 버스 기사]
많이 기다리셨죠라고 출발하겠습니다했는데, 큰일하셨다고 그렇게 말씀하셔서 저도 좋았던 것 같아요.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강민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