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와 고양시 사이 한강 하류에 바지선 한 척이 5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과거 서울시 요트협회가 훈련장으로 썼던 배인데요.
소유권 문제가 얽히면서 폐기조차 할 수 없는 한강의 흉물이 됐습니다.
이 내용은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뜸한 한강 하류에 550톤급 선박 한 척이 떠 있습니다.
선박을 감싸던 그물은 바람에 찢겨 나부낍니다.
"바지선 형태의 이 선박은 5년째 한강 하류에 방치돼 있는데요.
그동안 얼마나 관리가 안 됐는지 선체 외부 곳곳에 녹이 슬었고 내부는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이 선박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 요트협회가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시설입니다.
하지만 서울시 허가 없이 선박을 불법 개조해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허가가 취소됐고,
소유권은 제3자에게 넘어갔습니다.
[서울시요트협회 관계자]
"개인 거예요. 협회장이 돈을 줘서 (선박을) 구입했는데 (협회 다른 간부가) 자기 명의로 했다가 걸려서…"
수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지만, 사유재산이어서 서울시는 어떤 조치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변상금이 부과되고 있는데 변상금도 상당히 체납돼 있거든요. 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배 안엔 가전제품과 사무용품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장마철, 배가 물에 잠기는 일도 반복되면서 한강 수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손진석
사진출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