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간 진행되던 비핵화 협상은 동력을 잃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는데요.
이 친서가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친서 외교를 재가동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막 받았습니다.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주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멋진 편지였습니다. 감사히 생각합니다.]
앞서 난항을 겪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도 톡톡히 제 역할을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지난 1월) :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 멋진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런 편지를 쓴 적이 없습니다. 아주 훌륭한 친서입니다.]
'훌륭한 친서'에 이은 '아름답고 따뜻한' 친서가 3차 회담을 이끌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역시 그동안 전혀 대화나 접촉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북미 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대화 재개의 계기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관측입니다.
친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 점으로 미뤄 비핵화 협상의 진일보된 내용은 없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고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서도 조문단 없이 조화와 조의만 전달해온 것 역시,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란 겁니다.
다만, 이 같은 접촉이 2월 이후 얼어붙었던 관계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아직 북한이 구체적 입장 변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해도 대화의 동력을 살려가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봅니다.]
싱가포르 회담 1주년에 이어진 남북, 북미 간 접촉이 3차 회담을 여는 물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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