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19일째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공식 사과하고 대책을 냈지만 이미 늦었다는 반응입니다.
염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 주민집회 (어제)]
"수질적합 좋아하네, 도대체가 며칠째냐."
19일째 이어지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참다못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인천시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남춘 / 인천시장]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합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한 뒤 공식 사과한 겁니다.
그러면서 당장 이달 말까지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인천 정수장 4곳 중 한 곳이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면서 불거졌습니다.
[염정원 기자]
"인천 서구에 있는 공촌정수장입니다.
매일 28만 톤의 물을 정수한 뒤 주민 67만 명에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곳을 통해 공급된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던 곳은 서울 풍납취수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수장은 검사를 받기 위해 작동을 멈췄고 공촌정수장도 물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자 인천시는 인근 다른 정수장에서 물을 끌어다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졌고 송수관 내부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함께 쓸려나간 겁니다.
인천시는 총체적인 복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3단계로 나눠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돗물 공급과정을 송수관과 배수관, 급수관 등으로 구분한 뒤 정화와 배수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책 자체가 늦게 발표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오늘 발표한 내용은 직무 태만을 다시 얘기한 겁니다. 그건 상시적으로 당연히 해야되는 거예요."
이런 가운데 '붉은 수돗물'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합동 조사 결과가 내일 발표됩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