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봉천 시장 끝자락에 페미니즘 서점 ‘달리, 봄’이 문을 열었다. 아직 개점한 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SNS를 타고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공간에 약 100여 종의 책들이 보기 좋게 진열돼있는 이 공간의 주인은 류소연(28), 주승리(25)씨다.
“페미니즘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이건 아니’라며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는 주 씨는 페미니즘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책방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그래도 여전히 제가 잡아내지 못하는 게 많아요. 남성이다 보니까 보지 못하는 게 많은 거죠. 그럴 때 여자친구가 ‘이건 이거야’ 하고 말해주면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아요.”
두 사람이 키우는 반려묘 ‘달리’와 ‘봄’의 이름을 합쳐 정했다는 책방 이름 ‘달리, 봄’은 숨은 의미가 더 좋다. “‘다르게 보다’라는 의미도 있고, ‘다른 봄을 기대한다’는 의미도 있어요.”(주승리 씨) “반려묘들을 너무 사랑해서 이름을 합쳐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책방을 하게 되면 이걸로 짓자고 예전부터 얘기했어요.”(류소연 씨)
“단순히 관념적인 페미니즘 서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았던, 평범한 여성의 삶을 만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