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을 포함한 우정노조가 61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노사가 오늘 월요일까지 조정에 실패해 오는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배송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핵심 쟁점이 뭔지, 백종규 기자가 중점 보도합니다.
[기자]
[이동호 / 전국우정노조 위원장 (지난 25일) : 7월 6일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7월 9일 우정 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할 것을 강력히 선포한다.]
집배원들로 구성된 우정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1958년 노조 출범 이후 61년 만에 처음입니다.
파업의 결정적 계기는 집배원들의 잇따른 과로사!
우정노조는 지난 19일 숨진 고 강길식 집배원을 포함해 올해 모두 9명의 집배원이 숨졌다며, 심각하게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집배원 인력 충원과 근무시간 단축입니다.
지난 2017년 기준, 집배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1년에 2천745시간으로 일반 노동자보다 693시간이나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일하는데도 노동시간을 전부 인정하지 않아 한 해 250여 시간 가까이를 '무료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동시에 토요일 휴무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정노조 관계자 : 과중 노동에 대한, 또 장시간 노동에 대한 인력적인 부분을 해소해달라, 더는 과로사나 돌연사로 사망하는 직원이 이제는 없어야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협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당장은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력 충원은 국회 심의 사안이라 본부 차원에서 결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그동안 집배원 근로조건 개선을 해왔다며, 최근 3년 동안 인력이 9% 넘게 늘고 배달 물량도 13.5%나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인력 충원 필요성에 공감해 지난해 집배원 천 명을 추가 채용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흐지부지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우정서비스가 차질없이 제공돼 국민 불편이 없도록 노조와 지속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 방안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노사 모두 총파업까지 가는 상황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노사 협상팀은 이번 주말을 포함해 쟁의 조정시간이 끝날 때까지 수시로 만나 협상을 이어갈 것...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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