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들이 애지중지하던 길고양이가 처참한 상태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에 사는 50대 남성이 고양이를 잔혹한 방법으로 학대하는 CCTV 영상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길을 걷던 남성이 고양이를 발견하자 다가갑니다.
한동안 지켜보더니 갑자기 고양이 뒷다리를 잡고 벽을 향해 패대기칩니다.
끔찍한 행동은 수차례 반복됩니다.
[사건 목격자 : 새벽에 광경을 목격했는데, 마치 차 매트리스의 먼지를 터는 것처럼 바닥에 패대기를 6번에서 7번을 쳤습니다.]
고양이 집 주변의 핏자국이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말해줍니다.
고양이는 사건 현장 바로 옆 풀숲에서 무참히 훼손된 채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길고양이였지만, 2년 넘게 애지중지하며 먹이도 주고 돌봐줬던 최 모 씨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최 모 씨 / 동네 주민 : 동네주민들이 '시껌스'라고 다 알고 있어요. 캣타워도 해주고, 집도 지어주고 보금자리, 모든 간식과 모든 것을 제공하고.]
건물 CCTV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최 씨는 사건 다음날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남성이 눈앞에서 고양이 가방을 들고 지나간 겁니다.
당사자는 동네 주민인 51살 김 모 씨.
어처구니없게도 범행 이후 다른 새끼고양이를 분양까지 받았습니다.
[김수진 /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 수원에서 개인 분양으로 한 1~2개월 되는 새끼고양이를 2만 원에 입양해온 상태예요. 그러면서 본인은 평소에도 고양이를 되게 좋아했고….]
동네 주민들은 김 씨의 수상한 행동이 이번 한 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최근에도 묵직한 봉지를 인근 개울가에 버리는 걸 동네 주민이 목격했는데,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검은색 봉지와 함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겁니다.
[인근 주민 : 여기에 아이들도 많이 살고, 여성 거주자들도 상당히 많은 상태예요. 주민 입장으로서 이 사람이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너무 겁이 나고….]
전문가들은 상습적인 동물 학대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합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이와 같은 사람들이 다른 기회와 연관이 된다면, 폭행을 넘어서는 잔혹한 상해 범죄까지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것이 과거의 연구 결과입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양이가 먼저 할퀴어 홧김에 죽였다며, 개울가 사체는 자신이 버린 게 아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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