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인천 상수도사업본부와 정수장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관련 서류와 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경찰은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수사관들이 잇달아 압수물 상자를 들고나와 차량에 싣습니다.

비슷한 시각, 인천 공촌 정수장에서도 압수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정수사업장 내에 있는 CCTV 확보하셨습니까?) 네.]

지난 5월부터 인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두고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겁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이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 모 전 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지 3주만입니다.

[노형돈 / 비상대책위 대변인(지난달 18일) : 이 사태를 시발케 한 원인자와 안일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케 한 책임자를 뚜렷하게 밝혀 엄정하게 처벌하기를 바랍니다.]

앞서 조사를 맡은 환경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100% 인재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피해 지역 정수장의 수돗물 공급 방식을 무리하게 바꾸면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수질 측정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석훈 /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 : 갑자기 (탁도가) 3배 정도 증가하면 수질 이상 신호이기 때문에 현장 점검을 들어가고 물 흐름을 차단한다든가 조치를 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고의적인 은폐나 알려지지 않은 과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작업일지와 현장 CCTV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환 조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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