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사나이'로 불리는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 선수가 은퇴 경기를 치렀습니다.
얄궂게도 현역 마지막 타석도 만루 기회였습니다.
프로야구 소식,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 내야수 김선빈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자 이범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갑니다.
마지막 만루 홈런.
'만루 사나이' 이범호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후 구단에서 마련한 이벤트 타석입니다.
기아는 9시즌 동안 팀에 몸담은 주장 이범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마련했고, 이범호는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범호는 일본에 진출한 두 시즌을 제외하고 19시즌을 국내에서 뛰며 한화와 기아의 간판타자로 활약했습니다.
통산 2,001경기에 출장해 안타 1,727개와 홈런 329개를 때려냈고, 이중 만루홈런만 17개 기록했습니다.
실제 은퇴경기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범호는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쭉 뻗지 못하고 아쉽게 좌익수에 잡혔습니다.
[이범호 / KIA 타이거즈 : 무척 고맙고, 내가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생각이 들다 보니까 눈물이 났습니다.]
이범호의 친정팀 한화는 호잉의 홈런 두 개를 쓸어담는 활약에 힘입어 기아를 완파했습니다.
선두 SK는 키움의 7연승에 제동을 걸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두산은 김재환이 모처럼 3점 홈런을 터트리며 롯데를 누르고 다시 2위로 복귀했습니다.
치열한 5위 싸움 중인 KT는 NC에 대승을 거두며 다시 2경기 반 차로 간격을 좁혔습니다.
4위 LG는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고 잠실구장 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YTN 양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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