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오토바이로 아찔하게 역주행한 운전자, 중증 치매환자였습니다.
자신이 역주행한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더니 줄지어 멈춰 섭니다.
도로를 역주행하는 빨간색 오토바이 때문입니다.
순찰차가 오토바이 앞을 막아서자 운전자는 방향을 바꿔 피해 가려고 합니다.
어제 오후 12시 55분쯤, 68살 신모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신천대로 3.8㎞ 구간을 역주행했습니다.
신천대로는 차들이 최대 시속 80km로 질주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주변 운전자들은 역주행 오토바이를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순찰차 4대를 출동시켰습니다.
주변 차량에 속도를 줄여 달라고 안내 방송을 한 뒤, 오토바이를 갓길로 몰아 세운 덕분에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신 씨를 마주한 경찰은 행동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중증 치매 환자로, 도로에서 발견되기 10분 전 가출 신고까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신 씨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데다 자신의 역주행 사실도 몰랐습니다.
[구본찬 / 대구 성서경찰서 경장]
"신분증을 확인하니까 장애인 1급인 분이었고요. 안전하게 데려다 드리니까 (보호자가) 고마워했습니다."
경찰은 신 씨를 무면허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가족에게 돌려보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