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 과학의 원리를 체험해보는 '쇼미더스포츠'입니다.
일반인들은 물속에서 숨을 참고 1분도 버티기 버겁지만 훈련된 다이버들은 5분도 가능합니다.
돌고래 같은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신비한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그 원리를 김유빈 기자가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숨을 참고 물속을 누비는 프리 다이빙.
훈련된 다이버들은 4~5분 상당을 버팁니다.
고수들은 단 한 번의 호흡으로 수심 130m까지 내려갑니다.
인간이 돌고래처럼 오랫동안 숨을 참는 비밀은 무엇일까.
다이빙 전문가와 함께 직접 알아봤습니다.
물 속에 들어간 직후부터 몸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얼굴만 넣었을 뿐인데 잠수 전 분당 74번이던 심박수가 48번으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제가 만약에 숨을 더 참았더라면, 아마 더 떨어졌을 거예요. 많게는 50% 정도까지 떨어지거든요."
팔다리 등 말초 혈관으로 가야 할 혈액이 폐와 심장에 집중되면서 심박수가 떨어진 겁니다.
산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일종의 절전 모드가 되는 건데, 인간과 돌고래 등 포유류가 갖고 있는 이 특수한 물 속 생존 능력을 'MDR'이라고 합니다.
MDR은 물 속에 자주, 오랫동안 있을수록 살아납니다.
"제 기록인데요. 1분 47.5초로 늘었습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MDR은 더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혈액이 몸의 중심부에 온전히 집중되며 극한의 압력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직접 시도해봤습니다.
처음엔 5m의 낯선 수압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왜 이렇게 안됐지?"
하지만 반복 또 반복.
호흡에의 욕망을 최대한 참으며 몸 속에 나타나는 변화를 가만히 받아들여 봅니다.
물과 줄, 나 자신만 남은 기분. 우주를 떠도는 듯 평온해집니다.
"오케이"
MDR이 유도되면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죽을 것 같은 한계치를 넘어가면 갑자기 편안해지는 순간이 와요. 다닥다닥 소리와 외부에서 시끄러웠던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완전 음소거 상태가 되거든요."
물속에서 무호흡으로 견디는 인체의 신비, MDR 덕분입니다.
쇼미더스포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