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협박성 소포를 보낸 진보단체 회원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됩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35살 유 모 씨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합니다.
경찰 수사에 항의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의 외침에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였지만,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유 모 씨 / 윤소하 협박 피의자 : (소포 본인이 보내신 것 맞습니까?) …. (왜 보내셨습니까?) ….]
유 씨는 지난 3일, 국회 윤소하 의원실에 죽은 새와 흉기가 담긴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소포엔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홍위병"이라 비난하는 메모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보낸 사람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어 보수단체로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유 씨는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행 당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갈아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CTV 추적에 덜미를 잡힌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환승한 건 맞고요. 여기저기 복잡하게 다닌 건 맞고…. 더 이상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경찰이 진보세력을 탄압하려 조작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 : (경찰이) 황당하게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유XX 운영위원장(을 범인)으로 몰고 있습니다. 적폐청산에 적극 나섰더니 대학생진보연합에 돌아온 것은 표적수사였습니다.]
유 씨는 지난 2008년 다른 진보단체 '한국대학생총연합'의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진보단체의 조직적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나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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