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지침 무시"...경찰, 과실 여부 수사 / YTN

YTN news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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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3명이 숨진 목동 배수시설 점검 사고의 '인재'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호우 때 작업하면 안 된다는 구체적인 안전 지침을 두고도 작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비가 올 때 지하 저류시설 안에서 작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재훈 / 현대건설 현장소장 : 일상 점검은 늘 해오던 상황입니다. 비가 오면 아까 말씀드렸듯 저흰 전면 작업 중단을 시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엔 달랐습니다.

전날 나온 비 예보대로, 새벽엔 날이 흐렸고 참사 직전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지만, 작업은 강행됐습니다.

안전 지침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호우 시 강우 상황을 미리 파악해 근로자들을 대피시키라는 규정까지 있었지만 무시된 겁니다.

현대건설도 안전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시설 내부엔 비상시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알림 벨이나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치는 전무 했던 상황.

무리한 작업으로 지하로 내려간 근로자들이 손쓸 틈도 없이 변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일단 예보가 되면 터널 속으로 들어가지 말아야죠. 불감증이 아니라 완전히 무시한 거죠. 이른바 의도적인 불감증입니다.]

막상 사고가 나자 시공사와 당국은 책임 미루기에 급급했습니다.

수문을 원격 조종해 닫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수문 운영 권한이 서로에게 있다고 떠넘기는 겁니다.

[최재훈 / 현대건설 현장소장 : 저희는 수문 개방 제어의 권한이 없습니다. 가긴 갔으나 비밀번호가 걸려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강평옥 / 서울 양천구청 치수과장 : 공사 진행 중에서는 양천구와 서울시와 현대가 합동으로 운영합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양천구에 시설물이 인수인계 된 사항은 없습니다.]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경찰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과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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