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외교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미국도 함께 하는 3자 회담이 예정돼있는데, 갈등 완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방콕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결국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이 내려졌는데, 다자 회의에 참석 중인 강경화 장관의 외교전도 더욱 치열해지겠군요?

[기자]
방콕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방콕에서 열리는 회의는 아세안 지역 안보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 경제 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참석하는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는데요.

어제 입장 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던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다시 만나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오늘 일본의 조치가 일방적이고 임의적이라며 엄중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보통 이런 다자회의에서는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는데, 상황의 중대성을 고려해 일본을 직접 언급한 겁니다.

이에 대해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일본의 조치는 자유무역체제에 부합하는 합법적인 조치라고 설명하며, 강 장관이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다소 강하게 우리 측 입장을 반박했습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아세안과 동아시아 지역 경제통합을 위해서 신뢰구축이 중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화이트 리스트'를 확대해야지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또 중국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이를 받아, 아세안+3가 원 패밀리, 그러니까 하나의 가족이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이라며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며, 우리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자 회의에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공방이 오간 건데요.

강 장관은 회의가 종료되는 내일까지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는 외교전을 계속할 예정인데, 관련해서 자유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가 이번 회의 결과 문서에 담길 것으로 보입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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