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졌지만 오늘 하루 정말 더웠습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해 체온과 맞먹었고, 전국 대부분 지역엔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더위가 삼켜버린 도심을 사공성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남산에 올라 열화상카메라로 도심을 내려다 봤습니다.
건물 숲이 내뿜는 열기로 도시 전체가 온통 벌겋습니다. 가까이 있는 나무들의 푸른 색과 선명한 대비를 보입니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태양에 달궈진 도심 도로의 표면 온도는 50도 가까이 치솟습니다.
살수차가 쉴새 없이 물을 뿌려 열기를 식혀보려 하지만, 효과는 잠시 뿐 물기는 금세 증발해 버립니다.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는 힘듭니다.
[사공성근 / 기자]
"에어컨을 틀어 내부 기온은 25도로 낮춘 차량 안입니다. 하지만 포장된 초콜릿을 운전석 앞에 올려놨더니, 햇빛을 받아 10분 만에 이렇게 손에 묻을 정도 녹아버렸습니다."
오늘 서울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5.9도. 경기 안성시는 무인장비로 관측한 비공식 최고기온이 40.2도에 이르는 등 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무더위에 기차 선로가 늘어나는 걸 막으려고 작업자들은 물을 뿌리는 작업에 나섰고,
[김종일 / 코레일 경주시설팀장]
"온도가 32도 이상 될 때 항상 나와서 매일 온도 측정하고, 조를 짜서 (살수 작업) 나옵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놓였습니다.
[유남이 / 경기 성남시]
"이 정류장이 저런 데보다 더 뜨거웠어요. 근데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너무너무 시원하고 좋네요."
전국을 삼킨 무더위는 열대야로 이어져 밤잠을 이루기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세권 이락균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