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본 정부가 반도체용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길을 다시 열었습니다.
1차 보복 발표 후 34일만입니다. 수출금지를 내렸던 3가지 소재 가운데 1개 소재를 삼성전자에 수출하도록 허가한 겁니다.
일본 정부는 어제 백색국가 제외를 공표하면서 압박을 풀어주지도 더 조이지도 않았습니다.
치밀한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정부도 행정적 맞대응은 미뤄뒀습니다.
첫 소식 김기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투명 폴리이미드 등 3대 소재의 수출 규제를 시작한 건 지난달 4일 0시.
규제 34일만인 어제, 일본은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처음으로 허가했습니다.
수입 회사는 삼성전자로 수개월치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점검 조정회의에서 이 사실을 직접 밝혔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수출규제 3개 품목의 하나인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처음으로 허가했습니다"
일본이 이번에 수출을 허가한 포토레지스트는 삼성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핵심 소재입니다.
일본 의존도가 93%에 달해 국산화가 가장 어려운 품목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행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면서 일본 정부가 언제 또 꼬투리를 잡을 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이 총리는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공격은 세계지도국가답지 않은 부당한 처사이며, 자유무역의 최대수혜국으로서 자기모순입니다."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가 전략적으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기용 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