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일단 소강상태…전쟁터 같았던 공항 상황은?

채널A News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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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이 올 여름 중국 민주주의의 앞날을 시험대에 올려놓았습니다.

홍콩 시위대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두 달 넘게 시위를 해 왔는데, 어제부터 국제공항을 점거했습니다.

권오혁 베이징 특파원이 홍콩 공항에서 취재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권오혁 특파원, 지금은 터미널 안이 어제처럼 대혼란은 아닌 것 같군요.

[기사내용]

네, 저는 오늘 오전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이 곳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전쟁터 같던 어제와 달리, 소강 상태를 맞은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시위대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공항 측이 시위대의 출입을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공항 업무는 재개됐지만, 아직은 불안한 상태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2]권 특파원, 외신기자들이 헬멧을 쓰고 있던데요. 그 정도로 단단한 무장이 필요한 겁니까.

예, 시위대와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 저뿐만 아니라 다른 외신 기자들도 비슷한 차림을 했는데요.

'프레스', 기자라고 적힌 조끼와 이 헬멧을 안전을 위해 착용하고 있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요.시위대가 이렇게까지 결사 항전하는 이유가 뭡니까?

네, 이번 시위는 두 달 전, 범죄인 중국 송환법을 홍콩 정부가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시작이 됐는데요.

단순 범죄인뿐 아니라,공산당에 반대하는 이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도 여겨지면서 반발이 커졌습니다.

100년 가까이 중국과는 다른 자유를 누렸던 홍콩 시민들의 두려움이, 극한 투쟁의 기저에 깔렸단 해석도 나옵니다.

[등모 씨 / 홍콩 공항 시위자]
"정부가 저희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화가 나있고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자 공항에 나왔습니다."

질문4]베이징이 이런 혼란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군 투입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중국 군이 홍콩에 인접한 선전에 집결해 유사시 무력 투입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중국 선전에서 이 곳 홍콩 국제공항까지 거리는 불과 10분에 불과합니다.

선전의 체육관에 군용 차량이 대기 중인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어제밤 시위대가 중국 관영매체 기자 등 2명을, 프락치로 오인해 억류했던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저 여행객이에요." (도망치지 마세요!)

이 사건이 중국 당국의 물리적 개입 명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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