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뇌물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재판에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다음 주 처음으로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두 사람의 첫 법정 대면에서 별장 동영상 등을 놓고 김 전 차관과 윤 씨 사이에 공방이 예상됩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과거 두 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났습니다.
과거사위원회의 재수사 권고로 다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 6월, 1억7천만 원대 뇌물과 성 접대, 수뢰후부정처사 등의 혐의로 김 전 차관을 어렵게 재판에 넘겼습니다.
과거와 달리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김 전 차관의 일부 뇌물과 성 접대 사실을 인정한 것이 변수였습니다.
윤 씨는 오는 27일, 김 전 차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차관과 처음으로 법정 대면하게 됩니다.
우선, 의혹이 시작된 별장 동영상 등을 둘러싸고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선 윤 씨를 모른다며 대질신문도 거부해 왔습니다.
김 전 차관 측은 자신의 재판에서 10년이 넘은 사건으로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생뚱맞게 뇌물죄로 기소했다는 겁니다.
한때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김 전 차관은 동영상이 원본이 아니고, 여성 동의 없이 촬영돼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윤 씨는 법정에서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임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씨 측은 지난 2013년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이 동영상 주인공이라고 밝혔는데도, 자신을 사태의 원흉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윤 씨가 김 전 차관에게 현금과 고가의 그림 등 뇌물을 건넨 경위를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김 전 차관 측은 직무 연관성이 없어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별장 동영상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대면하게 될 김 전 차관과 윤 씨 입에서 어떤 진술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YTN 박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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