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퇴직한 50세 이상 중년층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신중년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연간 170억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데,
실체조차 파악되지 않은 '유령 단체'까지 돈을 받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상연 기잡니다.
[리포트]
신중년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 예산을 받아 노인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단체를 찾아가봤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주소지는 한 종친회의 사무실이었습니다.
[○○종친회 관계자]
"(신중년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사회공헌? 모르겠는데요~ "
이 단체를 관리하는 민간기관 담당자도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신중년 일자리 관리 담당자]
"기억은 잘 안나는데.. 노노케어(노인사회활동)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어렴풋이 생각나는게."
신중년 일자리 예산을 받은 또다른 협회의 주소지는 주택이였습니다.
[인근 주민]
(협회 사무실 같은 것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런 거 못 봤는데요? 여기는 전부 주택인데요."
이 예산을 지원받는 서울지역 단체들의 명단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경로회나 경우회가 적지 않았습니다.
퇴직한 전문인력의 재취업 의욕을 높이겠다는 사업이지만, 실제로는 친목단체에 예산이 투입된 겁니다.
[김동철 / 바른미래당 의원]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데 혈안이 된 나머지 취미생활이나 동아리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전혀 창출하지 못하는 그런 것을 늘리는 것이 됐고"
이 사업을 통해 1만2천500 명이 지원금을 받았지만 재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5%에 불과합니다.
또 지자체 57곳 중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한 건 4곳 뿐이었습니다.
올해 신중년 사회공헌 사업 예산은 168억 원, 내년엔 206억 원으로 늘어납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