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수리를 맡겼는데, 직원들이 안에 저장된 사진을 빼내 돌려봤습니다.
이런 일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전자제품 매장에서 벌어졌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NS 단체대화방에 올라온 여성 사진. 대화방에 있는 사람들이 돌려보며 외모를 평가합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을 폄하하는 글들도 쏟아집니다.
글을 쓴 이들은 전국 이마트 전자제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매니저들입니다.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서 사진을 빼돌린 뒤, 대화방에 공유하며 욕설과 성희롱을 쏟아냈습니다.
[강혜숙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
"나도 이제는 컴퓨터를 어디 맡기지 못하겠구나, 우리가 어떻게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겠나하는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매장을 찾은 여성 고객이 마음에 안 든다며 욕설하는가 하면, 노인 고객을 폄하하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대화 내용을 알게 된 제보자가 시민단체에 알리면서 드러났습니다.
제보자는 앞서 이마트 측에 알렸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송경인 / 대구여성의전화 사무국장]
"(제보자가)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음에도 이마트는 적극적인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마트는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
"신속히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사실관계 밝혀지면 관련자를 엄중히 징계할 예정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마트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