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관통한 초강력 태풍 '링링'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습니다,
추석 대목을 노리던 농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거센 바람에 수확을 앞둔 과일이 땅에 떨어져 버릴 수 밖에 없게 된 겁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차례상에 올라야 할 배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초속 50m의 강풍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한창 수확을 해야 하는 시기에 낙과 피해를 입은 농민은 할말을 잃었습니다.
[현장음]
"썩어가게 놔둬야지. 이걸 언제 주워요."
[신선미 기자]
"땅에 떨어진 이 배들은 남양주에서 생산되는 먹골배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이번 주 수확할 예정이었는데, 모두 못쓰게 돼버렸습니다."
병충해도 장마도 견뎌냈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영섭 / 경기 남양주시]
"우박처럼 두두두두 떨어져버리니까.. 1년 농사해서 몇 시간 만에 그냥 이렇게 돼버리니까 포기하고 싶은 마음 들어요."
배로 유명한 전남 나주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확 직전이던 배는 물론, 내년 설 명절용으로 키우던 배들도 모두 떨어져 나갔습니다.
전남에서만 1천160헥타르 규모의 낙과 피해가 접수됐을 정도입니다.
천연기념물인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도 강풍에 뽑혀나갔습니다.
[합천 해인사 관계자]
"여긴 해발 700m이다 보니까 어마어마했어요, 바람이. 합천군과 문화재청쪽이랑 연락드려서 나오셔서 수습하실 것 같아요."
지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 통일신라 시대 최치원 선생이 꽂은 지팡이가 나무가 됐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26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링링,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곳곳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