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바랐건만"...실향민 합동 차례 / YTN

YTN news 201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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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되면 고향이 더욱 간절해지는 사람들, 바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입니다.

다시 냉각된 남북관계 속, 임진각에 모여 합동 차례를 지내며 망향의 한을 달랬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느 해보다 화창했던 한가위 아침.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떨리는 손길로 차례상 위에 새하얀 국화를 올려놓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들은 물론 손주들까지 3대가 함께 모여 큰절을 올리기도 합니다.

추석 당일, 북녘땅을 마주한 파주 임진각에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의 합동 차례가 열렸습니다.

[김형묵 / 실향민 : 지척에 두고 못 가잖아요. 그리고 부모님 산소가 다 개성에 있으니까 명절 때, 추석 때는 꼭 와서 여기서 인사드리고….]

형제들을 두고 홀로 떠나온 새터민도 머나먼 고향 땅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김명숙 / 새터민 : 고향에 가고 싶은 건 매일 똑같은 마음이고요. 이북에는 못 가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다행인 것 같고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이후 3년 만에 상봉 행사가 열릴 때만 해도 이산가족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되면서 여전히 높은 분단의 벽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김재상 / 이산가족 : 정세가 좋아져야 하는데, 자꾸 이러니 뭐…. (고향) 가기는 더 요원하고. (서운하세요?) 서운하고, 이제는 단념한 거지 뭐.]

한 해 한 해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어느덧 8만 명가량이 숨지고 이제 남은 이산가족은 6만4천여 명.

오늘도 그리운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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