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기자회견에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밝힐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알고보니 이미 한 달 전에 국과수로부터 DNA 감정결과를 받아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용의자 조사도 하지 않다가 어제서야 부랴부랴 부산교도소를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남부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건 지난달이었습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이춘재의 DNA가 일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반기수 /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금년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경찰의 태도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됐는데도 조사조차 안하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어제서야 부산교도소를 찾아가 이춘재를 조사한 겁니다.
증거물을 확보한 한 달 간, 경찰은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우왕좌왕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관계자는 "한 달 전 경기남부청 미제수사팀이 경찰청을 찾아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기록을 면밀히 살폈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사 경력이 풍부한 수사통 경찰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관련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수사 초기 단계"라며 답변을 회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