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 후보들에 대한 보고서 등을 작성해 보고한 현직 경찰이 떳떳한 업무는 아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8명에 대한 공판에서 강 전 청장 당시 경찰청 정보국 계장으로 근무한 김 모 서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습니다.
김 서장은 대구 지역 정가 여론과 친박 후보에 대한 분석 보고서 등을 작성한 데 대해 정치 보고는 경찰의 업무 영역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정치적 중립의무도 위반한다고 생각했다며, 청와대 요구로 작성해왔지만 떳떳한 업무는 아니었던 것 같고, 외부로 유출되면 논란이 될 거라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처음 출석한 강 전 청장은 재판에 임하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고한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강 전 청장 등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 후보를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는 등 정치에 개입하고, 일부 진보 교육감 등을 좌파로 규정해 불법 사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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