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 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도 잇따라 야생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멧돼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큽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북악산 도로 한가운데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숲으로 넘어가려다 실패하자, 반대 차로로 돌진합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산 아래 주택가로 방향을 틉니다.
[이준희 / 화면 제보자 : 민가로 들어갔어요. 마지막에. 개랑 싸우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비슷한 시각 북악산 인근 주택가에 멧돼지가 내려왔습니다.
집 마당으로 뛰어들어 2시간 가까이 머물다 멧돼지 포획단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주민 : 쿵쾅거려서 내다보니까 멧돼지가 있는 거에요. 엄청나게 놀랐고, 눈을 의심했죠.]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가 불안한 이유는 인명 피해 우려뿐 아니라,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감염된 멧돼지가 도심을 돌아다닌다면, 바이러스가 다양한 경로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멧돼지를 사살하거나 포획한 뒤, 추가로 주변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만약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 저희 구에서 그동안 (멧돼지 혈액 검사) 2건이 있었는데, 다 음성이었어요.]
1년 중 멧돼지가 산에서 가장 많이 내려오는 시기는 10월.
특히,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한 경기 지역에 최근 야생 멧돼지가 더욱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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