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열도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이면 후쿠시마를 관통합니다.
후쿠시마는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한 원전이 있는 바로 그곳인데요.
909만 명이나 되는 주민들에게는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 동네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차량은 뒤집어지고 전신주도 쓰러졌습니다.
최대 순간 풍속 60미터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열도에 정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5단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내리고, 주민 909만 명에게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했습니다.
하기비스는 오늘 밤 도쿄를 지나 내일 새벽 원전사고가 났던 후쿠시마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지와라 야스시 / 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내일 후쿠시마 앞바다로 태풍이 빠져나가지만 지금부터 주변 지역은 엄청난 비가 내릴 걸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폭우가 내리면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자연적인 재앙인데 그걸 막기에는 너무 역부족이고요.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나갈 확률이 더 높아졌다."
원전 주변에 내린 비가 지하수로 스며들어 오염수가 되고, 이를 완벽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가와라 잇슈 / 일본 경제산업상]
"(방출에 대해) 원자력규제위원회와 경제산업성 생각이 일치하기 때문에 곧 판단하겠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태풍으로 오염수가 늘어날 경우 일본 정부가 해양 방출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