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이 열렸습니다.
1700여억 원을 들여 성대하게 준비했는데, 때마침 온 태풍과 폭우로 축제 분위기는 반감됐습니다.
일왕의 발언도 우리로서는 아쉬웠는데요,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즉위식 현장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즉위식 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나루히토 일왕.
지난 1990년 아키히토 일왕 이후 29년 만에 즉위사를 낭독하며 왕좌에 올랐습니다.
해외 정상급 인사 등 2천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왕은 '세계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나루히토 / 일왕]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기원하고."
그러면서 '헌법'도 언급했습니다.
[나루히토 / 일왕]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를 놓고 나루히토 일왕이 일본 패전 이후 성립된 현행 평화헌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던 것에 비해 미온적 표현이라는 겁니다.
아베 총리는 일왕이 발언을 마치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만세삼창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즉위식과 관련해 약 1천7백25억 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범석 특파원]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카퍼레이드는 태풍 피해를 고려해 다음 달로 연기됐습니다."
일본 시민들도 비옷을 입은 채 왕궁 앞으로 모였습니다.
[시라카와 도모토 / 시민]
"이번 태풍처럼 재난이 이어지는데, 국민들에게 힘이 돼 주셨으면 합니다."
일본 경찰도 2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경비본부를 설치하는 등 경찰 2만 6천 명을 동원해 최고 수준 경계를 펼쳤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