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북한은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남측 시설 철거'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꺼내든 이유 무엇일까요?
이어서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지난 1월)]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던 김정은 위원장이 '시설 철거'라는 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해 놓고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불만을 표출한 겁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정일 시대 대남정책까지 비판하며 남한 의존 탈피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남북경협 없이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조선중앙TV]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자력갱생 강조를 통해 북한 내부를 결속시키고, 경협에 미온적인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일방적 선언에 청와대는 "북한 의도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북한에게 평화 경제에 호응하라고 요청한 바로 다음날 나온 북한 반응에
당황하는 기색도 보였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