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잘못된 일'로 규정하고 남측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전격적으로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남측의 관계 부문과의 합의'를 전제로 언급한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박왕자 씨 피살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년 9개월이 지난 2010년 4월.
북한은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면회소 등 금강산 남측 시설물들을 몰수·동결했습니다.
그해 10월 이산가족 상봉 때 잠깐 해제하고는 몰수·동결 조치를 지금껏 풀지 않고 있습니다.
8년 뒤인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자산 몰수·동결 해제를 약속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의 몰수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아예 '남측 시설물 철거'라는 초강수를 두며, 남북 정상의 합의도 빛이 바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 철거를 위해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여지를 남기자, 이를 계기로 남북 대화가 재개될 거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입장과 향후 계획이 뭔지 명확히 분석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협의할 수 있는 건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좀 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이 남한에 대한 불만을 계속 제기하지만, 남북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걸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남측에 금강산 관광 사업 독점권을 부여했던 기존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며, 남측의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압박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밖에 북미 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시찰에 동행한 점을 들어, 북한이 미국에 제재 완화를 촉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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