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거하라는 금강산 시설물만 13곳...정부 '해법 고심' / YTN

YTN news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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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측에 향후 합의된 날짜에 금강산 남측 시설물을 철거해가라고 사실상 일방적으로 통보해오면서, 10년 넘게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 사업도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습니다.

북한이 철거하라는 금강산 시설물이 뭐가 있는지 신지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금강산을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뒤로 물 위에 뜬 하얀 건물이 보입니다.

현대아산 소유인 '해금강 호텔'입니다.

지주대만 떼면 말 그대로 배에 실을 수 있어서, 철거 이후 통째로 끌고 나와야 합니다.

김 위원장이 철거를 지시한 남측 시설물은 이외에도 열두 개가 더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해금강 호텔 말고도 온정각과 옥류관, 온천 빌리지 등을 소유하는 등 시설 투자에만 2천2백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레저사업 전문기업인 아난티도 2008년 850억 원을 투자해 골프장과 리조트를 건설했지만, 故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개장 두 달 만에 영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정부와 한국관광공사도 각각 이산가족 면회소와 온천·문화회관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만일 북측이 철거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입은 2조 원 가까운 손실에, 수천억 원대의 재산권 피해까지 추가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측이 전날 보내온 협의 요구 통지문에 일단 답신을 미루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기업의 재산권과 금강산 관광의 의미 등 여러 가지가 걸린 사안인 만큼 제반 사항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주말에 북측에 답신하긴 어려울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측이 문서교환으로 협의하자고 했지만, 세부 논의를 위해선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25일) : 국제정세와 남북 협의 등 제반 조건과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가면서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남북 경협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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