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기환송심 첫 재판에 사복 차림으로 출석한 최순실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적어온 글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우선 자신은 결코 비선 실세가 아니고, 제기된 의혹들도 허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20년간 유치원을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삶을 도왔을 뿐이라고도 호소했습니다.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자신은 어떤 사익도 취한 적 없고, 어떤 기업도 알지 못했다고 맹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딸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서는 말 소유권과 처분권, 실물까지 삼성에 있는데 뇌물이라고 하는 건 억울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최 씨 변호인 측은 뇌물 혐의는 물론, 대기업들에 미르·K 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했다는 직권남용 혐의까지 주요 혐의 전반에 대해 다시 다투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법원이 최 씨와 박 전 대통령 간에 공모가 있었다고 판단한 건 잘못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딸 정유라 씨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손석희 JTBC 사장 등도 함께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정준길 / 최순실 씨 변호인 : (박근혜 전 대통령) 본인이 최서원 씨와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점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찰의 주장을 탄핵한 적이 없고….]
반면 검찰은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로 판단해 다툴 수 없는 쟁점들이라며, 양형과 관련되지 않은 증인을 신청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최 씨와 함께 재판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측은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혐의를 인정하고, 양형만을 다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8일 다음 재판을 열기로 하고, 증인 채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이경국
촬영기자: 이승준
영상편집: 마영후
그래픽: 홍윤정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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