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검사'로 칭송을 받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난달 10일 대법관에서 퇴임한 지 불과 48일 만인 지난 27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퇴임 직후 대법관이 정당을 택한 것은 안 전 대법관이 사상 처음이다.
'대법관이 퇴임하자마자 여당 유력 대선 후보 품에 안겼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상황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새누리당행으로 '대법관의 정치적 중립 의무' 등 갖가지 논란이 새삼 불거지면서 대법원이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에도 양승태 대법원장이 권재진 법무장관과 협의를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한 김병화 전 인천지검장의 낙마로 낭패를 당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저축은행 수사 개입과 위장전입, 아들 병역 특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김병화 전 지검장은 지난달 26일 자진 사퇴했다.
김 전 지검장은 '국회 임명 동의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사상 최초의 대법관 후보자'라는 불명예까지 뒤집어썼다.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대법원에 큰 부담을 안긴 셈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추적자'에도 검찰 고위직 이력을 지닌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등장한다.
드라마의 주인공 백홍석은 해당 변호사에게 "돈 많은 놈, 힘 있는 놈 옆에서 빌어먹는 '양아치'"라고 일갈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