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2천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5일 뒤늦게 구미 불산 피해 조사를 위한 합동 조사단을 편성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가 그동안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다가 뒤늦게 형식적인 조사에 나서고있다며 정부의 늑장 대처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완전히 말라 버린 메론과 포도나무, 한우 농가 등 불산 가스의 직격탄을 맞은 봉산리, 임천리 마을은 그야말로 쑥대 밭이다.
한창 수확 해야 할 포도 밭은 잎이 누렇게 변해 나무 자체도 말라 죽어가고 있고 이 마을 특산품인 메론은 비닐하우스에서 그대로 말라 죽고 있다. 벼는 수확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마을 주민들은 형식적인 피해 조사가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피해가 심한 봉산리 마을 등을 집중적으로 둘러 본 조사단은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와 주민 건강,환경영향 등 2차 피해를 중점 조사해 사흘 뒤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상원 조사단장은 "조사결과에 따라 특별 재난 지역 선포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