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수화기 넘어 짜릿하고 흥분되는 속삭임이 들려온다. 우연히 걸려온 전화 한통 때문에 벌어지는 두 남녀의 은밀하고 대담한 폰 스캔들(Phone Scandal)이 영화로 펼쳐진다.
영화 '나의 PS 파트너'(감독 변성현, 제작 나의 PS 파트너 문화산업)는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소재 '달달' 로맨스 대신 19금 폰 스캔들이라는 대담한 설정을 통해 성인남녀의 솔직한 연애관을 그려냈다. '19세 이상 관람가' 수위등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속에는 배우들의 낯 뜨거운 음담패설이 쏟아지고 수위 높은 베드신도 나온다.
이번 영화가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변성현 감독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음담패설)를 대사로 살려서 어렵지 않게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남자와 여자의 음담패설 차이는 단어인 것 같다. 남자가 직설적인 단어를 지칭한다면 여자는 대명사로 구분 짓는 것 같다. 그래서 여자들 대사 쓸 때 좀 힘들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단번에 '로코퀸'의 자리에 오른 배우 김아중은 이번 영화에서도 발랄하면서 섹시한 매력으로 극을 이끈다. 여기에 드라마 '올인' '태양을 삼켜라' '로열 패밀리' '대풍수' 등 반듯하고 모범적인 캐릭터만 맡아온 배우 지성이 철저하게 망가져 김아중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 그뿐인가, 지성이 신소율과 선보인 수위 높은 베드신은 영화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주연배우들이 앞에서 극을 이끄는 동안 조연배우들은 극의 빈공간을 채운다. 배우 김성오, 문지윤, 김보미 등이 던지는 깨알대사로 흥미를 업시키고, 카메오로 출연한 연기자 김보연, 가수 신해철, 개그맨 김준호 등은 미친 존재감을 보이며 재미를 더한다.
추운 겨울, 눈과 귀가 따뜻하다 못해 화끈해지는 영화를 찾는다면, 오는 12월 6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PS 파트너'가 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