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막을 내린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 뿐 아니라 탄탄한 극본,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2007년 MBC '에어시티'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이상윤 역시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국민 사위' '국민 남편'으로 등극했다. 이제 서울대 출신 배우 이상윤이 아닌 그냥 배우 이상윤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상윤은 현재 서울대 물리학과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가볍게 시작했던 연예계 일을 업으로 삼느라 졸업이 미뤄진 것이다. 이상윤은 올해 졸업과 연기자로서의 발전, 모두를 잡겠다는 각오다.
-서울대 꼬리표에 대해?
"연기를 할수록 더 버겁게 느껴져요. 배우로서 제가 꼭 풀어야할 숙제 같아요. 적어도 '차라리 학교나 다니지' '능력도 안 되는 놈이 학벌 하나 믿고 왔네'란 소리는 들지는 말아야 하니까요.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죠. 배우를 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꼭 극복하고 싶어요."
연예계에는 이상윤 외에도 이순재, 정진영, 감우성 등 서울대 출신 배우들이 여럿 있다. 이상윤의 목표도 이들처럼 서울대란 타이틀 없이 연기파 배우로 불리는 것이다.
-선배들의 연기 조언은?
"이순재 선배님께서 함께 작품을 할 때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PD님들 중에도 '서울대생들이 갖고 있는 모범생 느낌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갇혀 버리면 안 된다. 깨야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 '국민사위', '국민남편' 애칭에 대해?
"쑥스러워요. 우재라는 캐릭터가 그런 건데 저를 그렇게 봐주시는 거니까요.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부모님도 처음엔 제가 연기만 하겠다고 했을때 탐탁지 않게 보셨는데, 이제는 모임에 나가면 반응이 폭발적이니까 즐거워하세요."
'내 딸 서영이' 종방연에서 중견 배우 천호진은 "젊은 배우들이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들의 열연을 칭찬했다. 극본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 역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집중의 차이 같아요. 저희 작품을 보면 다들 이 작품에만 집중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어떤 작품인들 안 그러겠냐만 이번엔 특히 다들 애정을 갖고 연기하는 게 보였어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의사, 교수라는 안정된 직업대신 연기자라는 전혀 새로운 일을 택했다.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올해로 연기를 시작한지 7년째이지만 이상윤은 차근차근 배우로서 행보를 가고 있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사람자체를 봤을 때 매력 있다는 느낌을 풍기는 배우요. 너무 모범적인 역할만 하신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순리대로 갈 거예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조금씩 역량을 넓혀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