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미군기지! "지하수 오염은 말기적 증상" ... 후세에 재앙

노컷브이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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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기지 환경오염과 정화비용 등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용산 미군기지 주변지역 오염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환경부, 주한미군 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CBS노컷뉴스가 2007년 반환된 주한미군기지 주변지역들에 대한 오염 실태 조사 결과를 단독 입수했다.

역겨운 기름 냄새가 일순 코를 찔렀다. 주변에 주유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서울 용산구청에서 남산터널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삼각지와 남산터널, 이태원 방향으로 갈라지는 사거리가 나온다. 이태원 방향으로 돌기 직전에 도로 쪽으로 불뚝 튀어나온 자그마한 광장이 있다. 이태원 광장이다. 용산 미군기지 입구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10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냄새의 진원지는 이곳이었다. 광장 모서리에 컨테이너 박스를 절반 쯤 눌러놓은 듯 한 크기의 시설물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도로 관련 시설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까이 가보니 손바닥 두 개 정도 크기의 '시설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 시설물은 지하수 저장탱크로서 담당기관의 허가 및 관리하에 운영하고 있사오니..."

용산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지하수의 오염도를 측정하고 정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치해 놓은 저장탱크다. 서울시는 매주 한두 차례 이곳으로 끌어올린 지하수를 관찰하고 정화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팀이 이곳을 찾은 지난달 30일도 서울시와 용산구,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이 나와 수질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용산 미군기지 주변지역 오염 조사 문제를 놓고 최근 서울시와 환경부, 주한미군 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터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조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허락을 받고 시설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폐수 처리통이나 정화약품통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통 20여 개가 죽 늘어서 있었다. 역겨운 냄새가 더욱 진동했다.

양수기로 퍼 올린 지하수는 누런 흙탕물 색을 띠었고, 뽀글거리는 거품과 함께 기름 오염물질로 보이는 덩어리들이 곳곳에 둥둥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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