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기다림 끝에 '하이스쿨 뮤지컬'이 지난 2일부터 국내 초연의 막을 올렸다.
김규종 연출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스쿨 뮤지컬'을 2008년부터 준비를 해왔다. 제작이 무산됐다가 무려 5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올리니 감회가 새롭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외국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뮤지컬을 찾지만 한국에서는 영화를 알고 오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드라마를 강조할 수 있도록 부분 각색을 했다. 예를 들어 트로이와 가브리엘라가 만나서 사랑하고 갈등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섬세하고 촘촘하게 그렸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은 교내 최고의 인기남이자 농구부 주장인 '트로이'와 수줍은 과학천재 '가브리엘라'가 뮤지컬 주인공이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주인공 '트로이' 역에는 강동호, 슈퍼주니어 려욱, FT아일랜드 이재진이 열연하고, 여주인공 '가브리엘라' 역은 오소연, AOA 초아, f(x) 루나가 연기한다. 또 '샤페이' 역은 천상지희 선데이와 피에스타의 린지가 맡는다.
국내에선 초연이지만 지난 2006년 뮤지컬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 100개국 2억5천만 명이 관람한 흥행작으로 유명하다.
청춘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이야기답게 이번 공연에는 아이돌 가수가 대거 등장해 힘을 보탠다.
'트로이' 역으로 열연을 펼치는 려욱(슈퍼주니어)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사랑의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10대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의 관객이 즐거운 공연이 될 수 있도록 공연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피에스타 린지는 이번 공연과 특별한 인연을 털어놓았다.
린지는 "5년 전 '하이스쿨 뮤지컬'이 초연을 준비할 당시 샤페이 역으로 오디션을 본 적 있다. 당시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는데. 뮤지컬 초연이 무산됐고, 내 오디션도 같이 묻혔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가수가 됐고 5년 뒤 그때 그 배역을 이제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돌 스타가 연기하는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화려한 무대, 스타일리시한 음악과 에너지 넘치는 안무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청춘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그린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은 오는 9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