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대회에는 지난 13일 기자협회보에 ‘침묵에 휩싸인 KBS…보도국엔 정상화 망령‘ 칼럼을 기고했다는 이유로 제주총국으로 발령받은 정연욱 기자가 참석했다. 기고는 ‘이정현 녹취록’에 대한 KBS보도국의 침묵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정 기자는 “3월에 발령이 나서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될 일이 없기에 관심 끄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내 이름이 있더라”면서 “나름 예의바르게 썼고, 어조도 격양된 게 아니라서 난 무사할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회사의) 조치들은 잘못됐다. 언론인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언론사에서 언론인에게 이런 짓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을 꼭 입증해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사회 곳곳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KBS가 내부 구성원의 비판을 용납 못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기자협회보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열린 공간인데, 그런 글을 썼다고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제주로 보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면서 “기자협회장으로서 말한다. 반드시 정연욱 기자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새노조 측은 이날 투쟁 결의문을 통해 이사회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법을 현저하게 위반한 혐의가 있는 고대영 사장과 KBS 임원들에 대한 조사’를, 국회에는 ‘고대영 사장에 대해 즉각 국정조사와 청문회 실시’를 요구했다. 또한 KBS새노조 측은 '보복 인사' 등에 대해 구제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