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리 후보자로 지목된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인 추도식에 참석해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우병우 전 수석 장인 이상달 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던 분이네요"라며 기사 한 건을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기사는 경북 고령 지역지인 고령신문에서 작성된 '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보내지 않았습니다'(2013년 7월 보도)다.
경북 고령은 김 총리 후보자의 고향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도 고령 출신이며 박 대통령 역시 고령 박 씨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월 30일 경기도 기흥컨트리클럽 청원별장 별채에서 우 전 수석의 장인인 고(故)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의 추도식이 있었다.
청원별장의 '청원'은 이상달 회장의 아호다. 이 별장은 이 회장이 골프장 창고 용도로 허가를 받았으나 별장으로 불법 개조한 건축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병준 총리 후보자는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든 정권초기 민원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 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항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챙기셨다"고 발언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추병직 전 건교부장관, 조남철 방통대총장, 서교일 순천향대총장, 서유성 순천향병원장, 정순귀 대한건설기계협회 회장, 강부자, 남보원, 유주용 등 연예인, 이태근 전 고령군수, 신용욱 전 병무청장, 정덕용 전 문화공보실장, 우성 전 노동부차관, 이상윤 전 중앙대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 후보자는 2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리 내정 소감을 밝히며 "우 전 수석은 모르고 그의 장인인 이상달 회장은 고향의 경북 고령 향우회 회장이라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