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새벽 주택가 편의점에 별안간 흉기를 들고 나타난 3인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여러 명이 합세해 강도를 벌인 혐의(특수강도)로 박모(16) 군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박 군 등은 지난 25일 새벽 3시쯤 성북구 석관동의 한 편의점에서 업주 A(50) 씨를 위협해 현금 1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당시 박 군은 근처 마트에서 사온 부엌칼을 이모(16) 군에게 쥐여주고 편의점에 들어가 범행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는 동안 박 군은 또 다른 공범 황모(16) 군과 함께 편의점 앞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
이들 3인조 일당은 이날 새벽 택시를 타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인적이 뜸한 골목길 편의점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뒤 이동경로를 추적해 찜질방 등에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박 군은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나와서 살면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 군과 황 군은 "힘이 센 박 군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박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이 군과 황 군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