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 희생자인 고 김훈 중위 20주기 추모 미사가 2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열렸다.
김훈 중위는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초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당일 곧바로 김 중위 죽음을 '자살'로 단정했고, 유족과 인권단체 등의 진상규명 호소는 철저히 외면을 당했다.
김 중위는 지난해 촛불시민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사건 발생 무려 19년 만에 '순직' 판정과 함께 국가유공자에 추서됐다.
예비역 중장인 김 중위 아버지 김척 씨는 "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척 씨는 "19년간 사건을 은폐·조작한 국방부는 반드시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며 거듭 진상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중위 어머니 신선범 씨는 "20년 동안 너무 외로웠는데 오늘 마음이 열리고 풀린 것 같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군에서 죽어간 모든 젊은이'를 김훈 중위와 함께 추모한 이날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김 중위 희생이 우리 공동체를 더 큰 폭력에서 건져냈고, 미래 아들들의 죽음을 막아주고 있다"며 유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