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지법에서 열린 전 남편 살해사건 고유정의 재판은 늦은 시간까지 진행됐습니다.
살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고유정 친아들의 진술도 공개됐는데, 엄마의 주장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재판에선 고유정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6살 친아들의 진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아버지를 삼촌으로 알고 있던 아들은 범행 당일, "삼촌과 나만 저녁식사로 카레라이스를 먹었고, 엄마는 먹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저녁 약속 때문에 전 남편은 먹는 시늉만 했다"고 주장해온 고유정의 말과는 배치되는 겁니다.
검찰은 카레에 졸피뎀을 넣어 전 남편에게 먹게 한 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박을 씻다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흉기를 휘둘렀다"는 주장도 신빙성을 잃었습니다.
검찰은 5월 25일 저녁 8시 50분에서 9시 50분 사이에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펜션 주인은 고유정에게 세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대신 받은 두 번째 통화를 녹음한 파일에선 아들이 펜션 주인에게 "엄마가 지금 모기를 쫓고 있다"고 말하는데 둔탁한 소리가 수차례 들렸습니다.
마지막 통화 파일에는 아들에게 "물감 놀이를 하고 왔다"고 말하는 고유정의 육성도 녹음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이 범행과정에서 옷에 튄 전 남편의 혈흔을 물감으로 표현한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범행 직후 당시 입었던 옷가지를 모두 버려 증거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8일 최후진술에서 고유정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