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안에 쌓아놓은 돼지 사체에서 나온 피 때문에 핏물로 오염된 하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돼지 사체를 처리 문제는 민통선 남쪽 지역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맷돼지가 문제입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경모 기자]
"방금 전에 포획된 멧돼지입니다. 산 정상 부근에서 잡은 건데요. 정부 지침대로라면 이곳에서 땅에 묻거나 산 밑 매립지로 가져가야 합니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야생 멧돼지를 잡았을 때 마리당 20만 원의 포획 포상금을 엽사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멧돼지 사체를 함부로 처리하지 말라는 건데, 접경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는 사체 처리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일부 엽사는 무겁다는 이유로 사체를 방치하기도 합니다.
[강원지역 엽사]
"높은 산에서 멧돼지를 잡으면 200근, 300근 잡으면 사실 가져 갈 수가 없어요. 사체가 보이지 않게끔 처리를 하는 거죠."
멧돼지 사체를 확인하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엽사가 가지고 온 돼지꼬리로 확인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돼지 꼬리를 잘라 오게 해서 확인하는 지자체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숫자를 매긴다든지 사진으로 증빙을 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지난 10월 12일부터 현재까지 강원 지역에서 포획된 멧돼지 수는 4천 마리에 이르지만 정작 담당자는 사체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총기 포획으로 인한 것은 아직 경계지역(접경지역) 밑으로는 안 한다고 보시면 돼요. 그것까지 통계낼 시간이 없는데요."
어제는 강원 철원군 원남면의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돼지열병 확진 사례는 모두 25건으로 늘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