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이른바 '중진 용퇴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영남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 가운데는 처음으로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민폐라며 당을 해체하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불출마 대열에 합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금정 출신의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한국당은 대선은커녕, 총선도 이길 수 없는 수명을 다한 정당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김세연 / 자유한국당 의원 : (자유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입니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습니다.]
이어, 모두가 물러나 함께 책임져야 한다면서 특히,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장서라고 총선 동반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김세연 / 자유한국당 의원 :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황교안·나경원) 앞장서시고, 우리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합니다. 미련 두지 맙시다. 모두 깨끗하게 물러납시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5선을 역임한 부친의 대를 이어 3선을 지냈고, 현재 당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당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4번째로, 이미 여러 차례 불출마 입장을 밝힌 김무성 의원을 제외하고는 용퇴 압박을 받는 영남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 중에는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중진 의원을 향한 용퇴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진들의 저항 움직임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지도부 동반 불출마 요구에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다양한 의견들을 잘 들어서 당을 살리는 길로 가겠습니다. 당이 이기는 길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전쟁에는 장수도, 졸병도 필요하다면서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탄핵에 동참하고, 여러 직책까지 도맡아놓고, 불출마를 미화하는 건 순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보수 통합 논의는 지지부진하고, 인적 쇄신 요구는 지도부 책임과 당 해체론으로 확산하면서 안 그래도 바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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